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발표한 ‘국내 경제·사회 변화의 10대 특징 보고서’에서 불황에 뜰 업종을 6가지로 분류하고 이들 분류가 모두 영어 알파벳 ‘R’로 시작한다고 해 ‘6R 비즈니스’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우선 ‘수선(Reform)’입니다. 물건을 새로 사지 않고 고쳐 쓰는 가정이 늘 테니 재봉틀처럼 수선과 관련된 제품이 잘 팔리고 구두 굽 수선 같은 서비스도 인기를 모으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재충전(Refill)’ 상품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원은 각종 화장품, 세제, 프린터 카트리지 등의 리필제품 판매뿐 아니라 음식점이나 주점도 밥이나 음료수, 맥주 등을 ‘리필’해주는 곳이 많아지지 않겠냐고 내다봤습니다.
아껴 쓰고 나눠 쓰자는 인식이 퍼지면 자연스레 중고 장터나 중고 물품 교환 서비스로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재활용(Recycling)’입니다. 특히 인터넷 동호회를 통한 관심 물품의 중고교환 비즈니스가 확대될 것 같다는군요.
주머니 형편이 어려워진 소비자를 겨냥한 각종 경품·쿠폰·마일리지 등 ‘보상(Reward)’ 비즈니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들은 매출 감소와 구조조정 등을 겪게 되면서 ‘위험(Risk)’ 관리에 전보다 더 신경을 많이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이 보고서는 이에 따라 경영 컨설팅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 개인을 상대로도 창업 컨설팅이나 은퇴자의 자산 관리에 대한 자문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불경기로 심리적 허탈감을 겪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복권·경마 등 사행사업이 인기를 모으리라 예측하고 여기에 ‘룰렛(Roulette)’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다른 오락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컴퓨터 게임도 찾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장강명 산업부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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