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비판에 대한 부정적 반응
[3] 부하들에게 위협적 언행
[4] 성급하게 결론에 도달함
[5] 직원에 대한 과도한 간섭
《새해를 맞아 많은 기업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된 새로운 리더들은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종종 단기간에 눈에 띄는 결과를 얻어내려고 애쓴다. 하지만 단기성과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오히려 장애물로 작용하는 사례도 많다. 신임 리더들이 이 같은 단기성과의 함정을 비켜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계적인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신년호에서 신임 리더가 자신을 파멸로 내모는 5가지 덫을 피하고, 새로운 역할과 기회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기사 전문은 동아비즈니스리뷰(DBR) 25호(1월 15일자)에서 볼 수 있다. <편집자주> 》
“겸손한 자세로 평판좋은 팀원골라 적극 조언 구하고 팀원과 함께 집합적 성과 좇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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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기업의 리더십 육성 담당 임원으로 구성된 미국 기업운영이사회(CEB) 연구팀은 새로운 역할을 맡은 5400명의 리더와 이들의 관리자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부임 첫 달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신임 리더들에게는 5가지 문제점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세부 내용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비판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며 △조직 구성원을 위협하고 △성급하게 결론에 도달하고 △직속 부하의 업무를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신임 리더 중 상당수는 5가지 덫 가운데 한 가지 이상에 동시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또 새로 부임한 리더의 저조한 성과는 리더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의 성과에도 악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과가 저조한 리더 밑에서 일하는 부하 직원은 그렇지 않은 동료에 비해 성과가 15%나 낮았다.
○ 특정 업무 매달리다 전체 역할 놓칠 우려
연구팀은 신임 리더들이 가장 흔히 빠지는 덫으로 세부 내용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꼽았다. 새 리더들은 단기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종종 새로운 임무 중 특정 부분만을 완벽하게 해내려고 애쓴다. 하지만 특정 업무에 매달리다 보면 관리자로서 자신이 해야 할 전체적인 역할에 관심을 쏟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또 신임 리더는 자신에게 엄청난 권한이 주어졌다고 착각하거나, 모든 사람이 자신이 도입하고자 하는 변화를 환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심에 빠지기도 한다. 이로 인해 상대방의 비판을 공격적인 행동으로 여기거나 비판에 대해 보복을 가할 방법을 찾으려 한다. 자신이 처음 추진한 업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을 특히 경계한다.
직속 부하들을 대할 때 지나치게 거만하고 위엄 있는 말투를 사용하는 리더, 지나친 자신감과 야심을 보이는 리더들 또한 팀원이나 조직 구성원에게 위협만 주는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
빠른 시간 안에 성과를 얻으려다 보니 사업 목표에 대한 차분한 준비와 검토 없이 성급하게 실행에 뛰어드는 리더도 많다. 이런 리더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상사가 자신의 참여와 도움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복종만을 원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업무에 의욕을 보이지 않는다.
부하 직원에게 위임해야 할 일까지 자신이 직접 하거나, 사소한 일 하나하나를 모두 간섭하는 리더 또한 자주 단기성과의 역설에 빠진다.
○ 팀 전체를 돋보이게 하는 성과 추구 바람직
연구팀은 리더 경험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단기성과의 역설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직급이 높은 리더라도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면 단기성과의 덫에 걸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례 조사 결과 ‘상대방을 위협하는’ 문제점에 빠진 중간 및 고위관리자 비율은 각각 12%로 일선 관리자의 9%보다 높았다. 비판에 대한 부정적 반응, 직속 부하에 대한 지나친 간섭 문제도 일선 관리자보다 고위 관리자에게서 자주 나타났다. (위쪽 표)
연구팀은 신임 리더가 단기성과의 역설을 피하려면 소위 집합적 단기성과라 불리는 ‘팀 전체를 돋보이게 하는 성과’를 얻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합적 단기성과는 새로 부임한 리더가 이끄는 팀 구성원의 상당한 공헌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 기업들 새 역할에 필요한 신임 리더의 역량 계발 도와야
연구팀은 신임 리더들이 집합적 단기성과를 빨리 올리려면 평판이 좋은 팀원을 골라내 이들로부터 적극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평판이 좋은 팀원은 새 조직을 잘 모르는 신임 리더보다 팀 내에서 더 많은 신뢰를 얻는다. 이 때문에 이들의 도움을 받으면 다른 팀원들의 회의적 태도를 쉽게 누그러뜨릴 수 있다.
평판 좋은 팀원과 집합적 단기성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한 뒤 진단표(오른쪽 표)를 이용해 각각의 가능성을 점수로 매겨보자. 10가지 질문으로 이뤄진 이 진단표는 신임 리더에게 자신이 집합적 단기성과를 획득할 수 있을지를 알려준다.
CEB 연구팀은 리더가 집합적 단기성과를 빨리 달성하려면 △팀원들이 자신을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부하 직원 또한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지니고 있음을 이해하며 △팀원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기성과에 관한 5가지 덫을 잘 피해가는 리더들은 그렇지 않은 리더들에 비해 20∼30% 우수한 실적을 올렸다고도 덧붙였다.
기업의 리더 지원 프로그램 또한 대대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임 리더가 집합적 단기성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일련의 행동들은 변화관리와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은 변화관리 역량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한다. 새로운 리더를 발탁한 기업들이 해당 리더의 업무 지식과 전문성만 향상시키려고 하지 말고, 새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변화 역량 또한 계발하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신임 리더를 파멸로 이끄는 5가지 덫 Donga Business Review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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