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흑의 눈을 현혹하다

  • 입력 2009년 1월 19일 02시 58분


흑 ○의 맥으로 백이 좌하에서 응수하기가 곤란해졌다.

김성룡 9단은 화급한 좌하귀를 내버려두고 백 86으로 중앙에서 응수를 물어 흑의 시선을 현혹한다.

그동안 중앙 세력 확장에 치중해온 흑이 중앙을 지키겠다며 참고도 흑 1로 받으면 백의 의도에 걸려드는 게 된다. 백 12, 14가 선수여서 백 16까지 흑이 망한다.

김 9단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흑의 응수를 기다리고 있는데 박정상 9단은 흑 87로 백의 올가미에서 벗어난다.

백 88로 단수친 것도 아마추어 같은 실수. 그냥 90의 곳에 둬야 했다. 흑 89로 백 한 점을 때려내자 흑 91로 귀에 침입하는 수까지 생겼다.

흑 93에 백의 응수가 끊긴다. 이처럼 좌하 귀 백마저 쪼그라져 형세가 흑 쪽으로 기울었다.

김 9단은 생각에 잠겼다. 평범한 수단으론 승산이 없다. 24분의 장고 끝에 백 94로 우하 귀에 손을 돌려 또 한 번 흑의 눈을 현혹한다. 이마저 실패하면 끝이다.

흑은 백 94에 신경 쓰지 말고 좌하 귀의 화근을 끊어버리면 되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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