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줄이고 月120만원 저축… 이자소득은 재투자
펀드 - 주식 장기보유하고 ‘소득공제’ 상품 활용을
[Q]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39)으로 동갑인 아내와 4세인 딸이 있다. 부모님께 증여받은 주택이 있지만 전세를 놓고 직장 근처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 증여받은 주택 가격은 5억5000만 원이고, 전세보증금은 2억5000만 원이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전세보증금은 2억 원이다. 대출은 없고 지금까지 모은 돈이 2억1000만 원 정도 되는데 2006, 2007년에 주식(1억 원)과 펀드(7000만 원)에 투자해 평균 수익률이 ―45% 정도 된다. 나머지 4000만 원은 은행 정기예금에 들어 있다. 월 소득은 350만 원으로 딸아이 교육비(90만 원), 생활비(230만 원), 보장성보험(30만 원) 등에 쓰고 있다. 작년부터 저축을 못 하고 있다. 은퇴한 후 매월 250만 원 정도의 생활비를 사용하려고 하는데 지금부터라도 저축을 해서 이 돈은 마련하고 싶다. 매월 얼마씩 어떻게 저축해야 하나.
[A]상담자는 주택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없어 노후자금 마련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현재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7억1000만 원인데 이 자금은 자녀의 교육비와 결혼비용 등에 일부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부족한 자금은 지금부터 생활비를 줄이고 저축해야 한다.
상담자가 55세까지 직장이나 사업 등 경제생활을 하고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은퇴하는 55세에 10억2000만 원(현재 가치로 5억4400만 원)이 있다면 충분히 매월 250만 원의 생활비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가치로 5억4400만 원을 마련하려면 지금 갖고 있는 돈을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매월 305만 원씩 저축해야 한다.
노후자금 준비를 위한 자금 설계를 하려면 현재 보유한 자산 가운데 부부의 노후자금으로 사용할 자산과 자녀교육비, 결혼비용 등으로 사용할 자산을 구분해야 한다. 노후자금으로 사용할 자금이 정해지면 은퇴 시 필요한 자금인 5억4400만 원에서 노후자금용 자산을 빼고 난 금액을 준비하면 된다.
상담자의 경우 금융자산인 2억1000만 원을 노후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므로 필요한 노후자금은 5억4400만 원이 아닌 3억3400만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 돈을 모으기 위해 매월 120만 원씩 저축하면 된다.
투자해 놓은 금융자산을 노후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현재 마이너스인 수익률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고, 펀드나 주식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른 투자 상품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하되 가급적 장기 보유하는 것을 추천한다.
상담자는 소득에 비해 저축률이 8.58%로 낮은 편이다. 원하는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생활비를 줄이고 저축률을 높여야 한다. 소득의 34.3%인 120만 원을 저축하기 위해선 생활비의 50%를 줄여야 하는데 당장 절반을 줄이는 것은 어려운 만큼 정기예금 만기가 돌아오면 이를 이자지급식으로 바꾸거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은행권의 후순위 채권으로 변경해 이자소득을 재투자하는 방법을 권한다. 일단 생활비 230만 원 중 40%를 줄여 92만 원은 노후자금용 저축을 시작하고, 정기예금 만기 시 이자금액으로 투자저축을 하면 된다.
직장인인 만큼 소득공제를 고려해 1년에 300만 원까지 소득공제가 되는 연금저축과 국내 주식형 적립식펀드에 투자하고 안정성을 위해 확정금리형 정기적금도 함께 활용하길 권한다.
차후 급여 인상으로 소득이 증가하면 처음 목표한 저축액인 매월 120만 원 이상을 저축하면 된다.
김은정 신한은행 분당PB센터 팀장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동아닷컴 인기화보
[화보]악으로 깡으로, 특전사 ‘2009 동계 설한지 극복훈련’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