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위조 식권 무더기 유통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관악경찰서는 식권을 학생들에게 판매한 고시생 최모(28) 씨를 23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일부 학생이 최 씨에게 식권을 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최 씨를 임의 동행해 위조 식권이 유통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최 씨는 서울 지역의 다른 대학 출신으로 지난해부터 서울대 도서관에서 공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 씨가 서울대 학생식당에서 사용되는 2500원(초록색)과 3000원(노란색)짜리 아크릴 식권을 각각 1000원과 1500원에 구입해 학생들에게 1500원과 2000원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씨는 “얼마 전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모르는 사람이 접근해 와 식권을 싸게 판매한다고 해서 이를 구입해 되팔았을 뿐 위조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씨 등을 상대로 식권 위조범을 찾기 위한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서울대는 학생식당에서 위조 식권 700여 장이 발견되자 학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