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미묘한 세력 바둑

  • 입력 2009년 1월 29일 02시 58분


세력 바둑을 두려면 균형 감각과 형세 판단에 능해야 한다. 한 줄, 한 칸의 차이에 따라 10여 집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력 바둑은 한 번 실패하면 회복 불능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프로기사들이 세력 바둑을 기피하는 것도 위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흑 17로 세력을 키우겠다고 참고도 흑 1처럼 백의 앞길을 막아서는 것은 ‘균형’을 지키기 힘들다. 당장 백 2로 쳐들어와 백 20까지 살고 나면 우변 흑의 모양이 중복된다. 또 실리로도 백을 따라잡기 어려운 국면이 된다.

백 18로 쳐들어왔을 때도 응수가 쉽지 않다. 보통 때처럼 ‘가’로 위에서 누르면 ‘나’로 뻗어 쉽게 살아버린다. 따라서 흑 19는 최강수가 된다.

백이 22, 24로 우변을 수습할 동안 흑은 상변 백 일대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백 30까지 패 모양이지만 흑이 섣불리 패를 결행하기 쉽지 않다. 팻감이 없기 때문. 그렇다고 그냥 이을 수도 없다.

목 9단은 타협책으로 흑 31로 조심스럽게 패를 만든다. 흑 33의 팻감을 백이 받아야 할까.(백 32는 패 따냄)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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