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채범석]빈번한 주말 교통사고, 양보-배려가 해법

  • 입력 2009년 2월 7일 03시 00분


교통 관련 통계를 보면 선진국일수록 주말에 가족 나들이가 많지만 사고는 감소 추세이다. 우리나라도 외국과 비슷하게 주말에 가족여행이 많아지지만 교통사고는 주중보다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된 후 4년간, 평균 부상자와 사망자 수가 주말인 토요일에 가장 많았다. 부상자는 사고 건수에 비해 일요일에 많은데 원인은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는 차량이 많기 때문이다.

시간대별로는 주말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운전경력은 5∼10년 사이, 도로별로는 일반국도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특히 주말에는 음주운전 사고, 이륜차(오토바이) 및 자전거 사고가 많이 일어나 대부분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따라서 주말에 운전할 때 기본 운전 방법과 교통법규만 지켜서 운전한다면 주말사고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운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주말에 좌석안전띠를 매지 않은 탑승객이 있을 때 사고발생률이 높았다. 장시간 운행 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운전자일수록, 또 허가받은 휴게소에서 쉬는 운전자일수록 사고가 적음을 알 수 있었다. 운전자 대부분은 안전운전의 필수 요건으로 양보와 배려를 강조하면서 주말 교통사고를 감소시키기 위해 운전자의 의식 개혁을 지적했다.

국민과 운전자가 정부의 사고감소 정책에 동참할 때 교통사고가 줄어들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운행 중 피로하거나 교통여건이 좋지 않을 경우에 지정된 휴게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나도 초보 시절이 있었는데’ 하는 마음가짐으로 다른 운전자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든 탑승자의 좌석안전띠 착용과 이륜차 및 자전거의 인명보호장구(헬멧) 착용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주말 사고가 많은 3월, 6월, 12월과 퇴근 무렵(오후 6∼10시)에 특히 주의하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음주운전을 하지 않고 이륜차와 자전거 사고에 대비하는 자세도 잊으면 안 된다. 주말에 차를 몰 때 나와 내 가족의 생명을 지킨다는 점을 유념하면 주말 교통사고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채범석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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