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극과 극의 기풍

  • 입력 2009년 2월 11일 02시 57분


목진석 9단과 김성룡 9단의 기풍은 극과 극이다. 목 9단은 세력 바둑을 즐겨 두는 싸움꾼인 데 비해 김 9단은 철저한 실리바둑이다. 김 9단의 치고 빠지는 수법에 많은 프로 기사가 당했다.

그는 이 수법으로 도전자결정전에 올랐다. 도전자결정전이 열리기 전 그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다. 목 9단을 분석할 시간이 며칠만 더 있어도 자신 있다는 얘기였다.

흑을 든 김 9단은 초반부터 소목을 차지한다. 실리파에겐 당연한 선택. 이어 백 12까지 각자의 길을 간다.

흑 15에 백 16은 강수. 20의 곳에 두는 것이 보통인데 목 9단은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흑 19에 백 20으로 참고도 백 1로 막으면 흑의 사활은 어떻게 될까. 흑 12가 귀의 특수성을 활용한 묘수. 이렇게 흑이 살면 백의 외세에 약점이 있어 남는 장사가 아니다.

흑 21로 뻗자 흑은 쉽게 수습한 모습. 그래도 여기서 물러설 목 9단이 아니다. 백 24로 흑의 근거를 뺏으며 공격하기 시작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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