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핀 포인트]허정무호 유니폼 값은 1000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2월 16일 02시 58분


이란항공사 직원에 몇벌 건네자 ‘짐 초과운임’ 눈감아

한국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은 가격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12일 이란 테헤란 국제공항.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이란과의 경기를 마친 축구 대표팀이 귀국길에 올랐다.

공항에 선수단 버스가 나타났지만 선수는 없었다. 대표팀의 짐만 가득 실려 있었다. 짐칸과 좌석을 가득 채운 짐은 어마어마한 양. 개인용은 물론 의무용 침대, 약품 가방 등 88개에 이르렀다.

이란 항공사의 1인당 수하물 허용 최대 무게는 20kg. 끝없이 이어지는 짐의 행렬을 본 항공사 관계자들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하지만 대표팀 관계자는 익숙한 일인 듯 수속을 밟기 시작했다. 기자들에게 짐을 일부 나눠주기도 했다.

그래도 남는 짐의 초과 운임은 1000만 원이 훌쩍 넘을 것 같았다.

하지만 대표팀이 낸 초과 운임은 ‘0달러’. 눈치 빠른 대표팀 관계자가 항공사 직원에게 대표팀 유니폼을 몇 벌 건네줬고 그 직원은 초과 운임을 눈감아 준 것이다.

해외에서도 한국 축구 대표팀의 인기를 알게 해준 장면이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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