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는 각종 사회적 이슈에서 한국 언론계를 대표하는 세력인 것처럼 나서고 있다. 그러나 방송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KBS 노조와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 등 신문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신문사 노조들은 언론노조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언론노조는 국내 여러 언론 관련 조직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부진한 파업 참여는 이런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언론노조는 KBS에 대해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런 단체가 그동안 양심세력인 양 행동했다.
언론노조의 정체성 중에는 강성(强性) 노조인 민주노총 산별노조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노조는 기본적으로 조합원 이익을 추구하는 이익단체다. 그럼에도 이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민주’와 ‘시민’을 들먹이며 시민사회단체 대열에도 끼려고 한다. 노조는 시민단체와 거리가 멀다.
언론노조는 반(反)이명박, 반정부 운동을 주도하는 단체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최근 “이 정권을 거꾸러뜨리는 그날까지 함께 싸우자”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는 지난해 9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하는 미디어관계법안 공청회에서 단상을 막고 행사를 물리력으로 저지한 전력이 있다.
서울대 윤석민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 방송의 여론 지배력은 신문과 포털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그런데도 언론노조는 신문 방송 겸영이 허용되면 주요 신문이 여론을 독점한다고 거짓 선동을 해왔다. MBC가 사실상 주도하는 이번 총파업은 ‘지금 이대로’를 외치는 기득권 지키기와 다름없다. 언론노조는 ‘가면’을 벗고 스스로 정치단체, 이념단체임을 국민에게 고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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