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올해 투자할 만한 새로운 테마주는

  • 입력 2009년 3월 12일 02시 59분


고환율엔 역시 수출株… IT-車-수산株당분간 유리

【Q】그린칩, 바이오주 등 소형 테마주가 연초 이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 테마주는 언제까지 상승할 수 있을까. 또 올해 투자할 만한 새로운 테마주는 없을까.

내달 발표될 1분기 실적으로 옥석 가려야

주식시장에서 상승이 예상되는 테마를 사전에, 그것도 시장 기대치보다 빠르게 파악하는 것은 전문가들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법은 반복되는 테마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투자 전략을 짜는 것이다.

주가가 극심한 약세를 보였던 외환위기 당시 차별화된 중소형 수출주가 시장 주도주였다는 사실을 기억해 보자. 최근의 그린칩, 바이오주도 ‘차별화된 수출주’로 분류할 수 있다.

당분간 주식시장의 추세적 상승을 이끌 만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개인뿐만 아니라 일부 기관투자가까지도 틈새시장에서 승부를 보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 방향과는 무관하게 테마주, 중소형 수출주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이고,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구조상 환율도 상대적으로 크게 변동할 것이다. 2007년까지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원화강세 현상이 나타났지만 이런 현상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소 하락한 것은 한국의 외화유동성 위험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하락하더라도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환율이다.

따라서 올해 남은 기간도 ‘수출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세계 경기가 동반 침체되면서 시장 전체의 파이가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가격 경쟁력으로 인한 상대적 우위를 누릴 수 있다. 최근 증시에서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환율 급등에 따른 비교우위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개별 종목을 들자면 연초 이후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중소형주 영원무역, 고덴시, 국도화학 등을 수출주로 묶을 수 있다. 이들 종목은 외환위기 당시 주가 하락기에 대장주 노릇을 하던 역전의 용사들이다. 이들 종목은 시장수익률보다 더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위 종목들이 최근 크게 상승해 부담스럽다면 ‘수출 비중이 높은 수산(水産)주’에 관심을 갖는 것도 방법이다. 대(對)일본 수출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조산업, 신라교역 등이 대표적인 예다.

대형주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도 수출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최근 원-달러, 원-엔 환율이 하락세로 반전함에 따라 IT, 자동차주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주가 약세는 일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은행주나 건설주, 혹은 내수 관련 방어주의 강세가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IT, 자동차주와 함께 기계 조선 철강 화학 등의 수출주가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마주 투자에 나서기 전에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확인해야 한다. 4월 중반 이후 발표될 1분기 실적이 그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테마주와 중소형 수출주의 옥석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정리=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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