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돌 던지기를 기다리다

  • 입력 2009년 3월 30일 02시 59분


흑 ○로 끊자 우상 귀 백은 4수밖에 안 된다. 그렇다면 백은 포위한 흑 중 어느 쪽 돌이든 3수 이하로 줄여놓아야 수상전에서 이긴다.

하지만 돌의 모양 상 흑의 수를 3수 이하로 줄이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인다.

백 28로 뚫고 나오는 것이 유일한 대안. 백 30으로 돌려치는 수를 구사하며 묘기를 부리려고 하지만 흑의 방어망은 철통같다.

흑 35가 오래전부터 봐둔 맥. 이 수가 있어 흑은 자신 있게 변화를 주도했던 것이다. 참고도 백 1로 젖히면 백 수가 많이 늘어날 것 같지만 흑 2로 파고드는 강수가 있다. 흑 8까지 백이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백 36으로 씌웠지만 백은 3수, 흑은 4수여서 흑이 손을 빼도 우상 백을 잡은 상태다. 다만 이세돌 9단은 백 36을 발판으로 좌변 흑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 이제 목진석 9단이 좌변 흑만 살리면 바둑은 끝난다. 이 흑은 워낙 튼튼해서 잡히지 않을 돌.

좌변에 후수 한 집이 있는 데다 외부와 연결할 길도 많다. 검토실 기사들은 이세돌 9단이 돌을 던졌다는 소식만 기다리고 있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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