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추진비를 개인적인 용도로 쓴 군 의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북 울진경찰서는 울진군의회 업무추진비 19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군의회 전반기 의장 A 씨(60)를 5일 입건했다. 또 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울진군의회 사무과 직원 5명을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06년 12월 군 의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업무추진비로 28만 원짜리 금반지 8개를 구입해 군 의원 8명의 부인에게 선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시기 울진군내 식당 12곳을 지정해 군 의원 7명이 언제든지 식사할 수 있도록 1인당 100만 원씩 먼저 결제해 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군의원은 이 식당에서 가족 등과 함께 결제 액수만큼 식사를 했으며, 이들 가운데 2명은 식사를 하지 않고 식당 주인에게서 현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A 씨가 울진의 모 식당에서 10만 원어치의 식사를 하고도 46만 원을 결제한 뒤 나중에 36만 원을 현금으로 받는 등 업무추진비 900여만 원을 멋대로 지출한 사실을 밝혀내고 감사원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 울진군의회 공무원들은 군 의원들의 지출 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사실상 ‘공범 역할’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울진경찰서는 군의회의 의정활동 등을 고려해 의장만 입건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