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다함께]외국인들 힘겨운 서울살이 “교육-의료 불만족”

  • 입력 2009년 4월 8일 02시 58분


교육, 의료, 일상 안내 서비스. 서울이 글로벌 도시, 외국인 친화도시가 되기 위해선 이들 분야에서 외국인의 생활 편의를 더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정책리포트 ‘서울, 과연 외국인 친화도시인가’에 따르면 외국인 학교의 부족으로 취학연령기 외국인의 45.4%(2007년 기준)만 외국인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학연령기 외국인은 강남구, 강동구, 관악구, 구로구 순으로 많이 거주하지만 강남구를 제외한 3개구에는 외국인 학교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외국인 학교의 교육비가 비싸고, 학교 수도 부족해 외국인들이 서울 진출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의료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OTRA가 2007년 실시한 서울 거주 외국인들의 의료서비스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27.7%가 ‘불만족’이라고 응답했다. 이들 외국인은 의료진의 언어 문제, 진료 내용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 외국인 전문 병원 부족 등을 지적했다.

이 밖에 연구원은 대중교통시설의 각종 안내 표지에 외국어 표기가 미흡해 외국인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또 공공·민간 서비스도 외국인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며 서울의 실질적인 주거비용이 높은 점도 외국인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전용 소규모 임대주택을 공급해 외국인들의 주거비용 부담을 줄이고, 외국인 자녀를 위한 육아시설과 학교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인 거주지역 보건소에 외국어가 가능한 의료서비스를 확대하고, 외국인의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을 확충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홍석기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서울에서 바로 부닥칠 수 있는 교육, 주택, 금융 등의 부문에서 여전히 외국인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며 “서울이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국적 인재 유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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