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흑, 상변에서 망하다

  • 입력 2009년 4월 10일 02시 55분


○ 목진석 9단 ● 이세돌 9단

도전 5번기 3국 7보(95∼104)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 뒤에 둔 흑 95는 한 템포 늦었다. 전보에서 설명한 대로 흑 ○로 흑 95에 먼저 뒀으면 패를 하면서 백 ‘가’에 가일수하도록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꾸로 흑이 굴복해야 하는 상황. 백 98, 100을 아낌없이 선수하고 백 102로 쑥 빠져나오자 패를 따낼 틈이 없다. 흑 103으로 백 두 점을 잡는 이세돌 9단의 손길엔 힘이 빠져 있었다. 반면에 백 104로 흑 두 점을 잡아 망외의 실리를 챙긴 목진석 9단은 허리를 쭉 펴며 ‘이제 됐다’는 표정을 지었다.

상변에서의 실수가 워낙 치명적이어서 흑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백을 추격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 흑은 우변 백에 대한 공격이 유일한 희망이다. 그러나 우변 백은 탄력적이어서 잡힐 돌이 아니다. 상변의 실패를 만회할 방도가 잘 보이지 않자 이 9단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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