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사장은 구단 운영비도 댄다. 순수 아마추어 팀이지만 연간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액수 밝히기를 꺼리지만 연간 수천만 원을 쓰고 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얘기다. 그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교육대 근처에서 맥주 전문점 뷰티풀비어를 운영한다.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맥주 값을 받지 않는다. 축구 ‘베스트 11’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매월 11일에 ‘뷰티풀 데이’ 행사를 여는데 맥주는 무한정 공짜이고 안주 값만 받는다. 수익의 1%는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한다.
그는 프로나 실업팀도 하기 어려운 유소년 팀을 운영하고 있다. 3부, 4부 팀에서도 유소년 팀을 운영하는 선진 축구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에서다. 맥주 사업을 하다 보니 독일 등 유럽에 자주 나가는데 축구를 직접 관전하고 구단 운영까지 배워서 한국에 전수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조 사장은 선수 출신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축구를 즐겼고 동호인 팀에서 뛰고 있다. 그는 비록 축구인은 아니지만 축구에 대한 애정만큼은 축구인들을 능가한다.
한국 축구는 올 초 사상 처음으로 축구인을 대한축구협회 수장으로 맞이했다. 하지만 아직도 여러 분파 간에 반목과 질시는 여전하다. 정권을 잡은 쪽에선 포용력이 부족해 보인다. 회장 선거에서 실패한 속칭 축구 야당이나 협회의 외곽을 맴도는 축구인들은 정당한 비판보다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례가 있다. 진정 축구를 위하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말없이 축구 발전을 위해 힘쓰는 조 사장이 박수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