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빈급’ 대우를 받으며 우리나라로 이주한 중국산 따오기가 산란에 성공했다.
경남도는 “지난해 10월 17일 중국에서 기증받아 국내에 들여온 6년생 따오기 수컷 양저우(洋洲)와 암컷 룽팅(龍亭)이 2월 초 성공적으로 짝짓기를 했으며, 최근 룽팅이 3개의 알을 낳았다”고 9일 밝혔다. 이 중 하나는 수정이 이뤄지지 않은 무정란이었다. 따오기 ‘부부’는 우포늪 인근인 경남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둔터마을 따오기 복원센터에서 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 박희천 교수 등 복원팀의 보살핌 속에 6개월 가까이 건강하게 생활해왔다.
복원팀은 양저우가 룽팅의 포란(알 품기)을 자꾸 방해해 2개의 알을 부화동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따오기 알의 부화에는 한 달 정도 걸린다. 따오기가 부화한 새끼를 기르는 육추(育雛)기간도 한달 안팎. 이에 따라 두 달 뒤면 1979년 한반도에서 따오기가 멸종된 이후 30년 만에 국내에서 태어난 따오기를 볼 수 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어른 따오기의 이름은 중국 측이 지은 양저우와 룽팅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새끼 따오기는 예쁜 우리 이름을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따오기 기증은 지난해 5월 베이징 한중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약속해 성사됐다.
창녕=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