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또 한 번의 역전패?

  • 입력 2009년 4월 15일 03시 00분


바둑이 어수선하다. 이세돌 9단 흔들기로 중앙 백 일부가 끊기면서 이를 둘러싼 공방이 복잡하다. 얼핏 흑의 모양이 지리멸렬해 보이는데 막상 수를 읽어보면 만만치 않다. 검토실에선 수많은 변화도를 그리며 갑론을박을 벌인다. 하지만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

목 9단도 마찬가지. 그는 벌써 15분 넘게 생각에 잠겼다. 여기서 어설프게 타협하는 것은 실패다. 그럴수록 수렁에 빠진다.

이윽고 목 9단은 백 142로 나온다. 참고도처럼 안에서 꼼지락거리는 건 백이 안 된다. 숨쉴 틈 없이 백 150까지 진행된다.

검토실에서 누군가가 불안한 목소리로 “이건 백이 잘 안 되는 수순인데…”라고 말한다. 순간 2국에서의 어이없는 역전패를 떠올린다. 종국을 몇 수 안 남긴 상태에서 목 9단의 믿기 힘든 착각으로 역전 당했던 바둑. 3국도 비슷한 운명이 될까.

흑 153까지 일단 중앙 백 7점은 숨을 거뒀다. 백을 잡은 흑의 뒷맛이 고약하긴 해도 당장은 수가 안 된다. 목 9단은 이렇게 바둑을 버려놓고 어떻게 할 셈일까. 중앙을 선선히 내준 것을 보면 그에게 비책이 있을 것 같지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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