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5명 못들어 車로 예인
길이 2.9m, 너비 1.8m, 무게 200kg에 이르는 초대형 가오리(사진)가 잡혔다. 제주 서귀포 선적 자망어선 보성호(977t·선장 박융갑·44)는 14일 오후 2시경 서귀포시 강정동 강정항 남쪽 1.5마일 해상에서 넙치잡이 그물을 끌어올리다 초대형 가오리가 산 채로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가오리는 수심 70∼100m에 깔아놓은 그물에 꼬리부분이 걸렸다. 처음 박 선장은 선원 2명과 함께 가오리를 끌어올렸으나 너무 크고 무거워 실패하고 말았다. 고민 끝에 박 선장은 로프로 가오리를 어선에 묶은 뒤 강정항으로 예인했다. 강정항에서도 어려움에 봉착했다. 남자 성인 5명이 달려들었지만 가오리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결국 선박용 로프로 가오리를 묶은 뒤 자동차를 이용해서야 겨우 뭍으로 옮겼다. 강정항 주변에서 이처럼 초대형 가오리가 그물에 걸린 것은 처음이다. 박 선장은 “가오리를 팔아 돈을 챙기기보다 마을 주민과 선원들에게 나눠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