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하루 매출 100만원
■ 일본식 라면전문점 하꼬야 이정우 씨
《40대 후반, 50대 초반의 직장인들은 정년 이후의 소득과 생활에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준비 없는’ 은퇴를 기다리기보다는 정년이 되기 전에 적극적으로 나만의 사업을 찾는 창업자들도 많다. 이번에 소개하는 하꼬야 삼성점 이정우 점주와 치어스 선악점 박대근 점주도 그런 생각에서 창업에 뛰어든 사례다. 》
하꼬야 삼성점 이정우 사장은 처음부터 주변 직장과 주택가를 대상으로 전단지 홍보를 펼쳐나갔다. 여기에 손님이 몰리는 점심시간의 좌석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조리시간 단축에도 신경을 쓴 것이 비교적 빨리 자리 잡은 배경이다. 치어스 선악점 박대근 사장은 창업 과정에서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는 등 트렌드를 읽는 눈이 있었다. ‘직장인 마인드’를 빨리 버리려고 노력한 것은 이들 두 점주의 공통점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금융업계에서 25년 동안 종사했던 이정우 씨(51·하꼬야 삼성점·사진)는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지하철 삼성역 부근에 일본식 라면전문점을 열었다. 퇴직 8개월 전인 2007년 8월부터 창업 준비에 들어갔다. 25년 동안 ‘월급쟁이’로 살아왔지만 50세를 넘어서면서 직장을 그만둘 시점이라고 느낀 것이 창업 준비를 시작한 계기였다.
그는 “또래의 주변 친구들이 아무런 계획 없이 명예퇴직하는 모습을 보면서 퇴직 전에 미리 창업에 대해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6·25전쟁 직후 베이비붐이 일었던 때 태어난 세대. 퇴직 시기가 몰리는 만큼 창업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창업 결심을 했지만 창업자금 마련, 업종 선택, 입지 선택 등 난관이 많았다. 처음에는 제과점이나 분식점 등을 고려했지만 너무 알려진 업종이어서 경쟁이 치열할 것 같았다.
마침 일본음식이 ‘막 뜨는’ 시기여서 일본식 라면전문점을 열기로 하고 가맹 본사를 찾았다. 본사와 상담 끝에 찾은 입지가 강남구 삼성역 근처의 56m²(약 17평) 매장이다. 점포비 1억5000만 원과 창업자금 6500만 원은 퇴직금과 집 담보 대출금으로 충당했다. 이 사장은 “대출까지 받아서 하는 만큼 투자금을 빨리 회수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악물었다”고 말했다.
주변 상가와 주택가, 직장을 대상으로 전단을 돌리며 홍보에 나섰다. 회사원 ‘티’를 벗지 못해 부자연스러운 표정과 말투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지금은 하루 100만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릴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오피스타운이어서 주로 젊은 직장인이 많이 찾고 있다. 직장이 쉬는 일요일은 가게도 쉬기 때문에 월 매출은 2000만∼2500만 원이다. 이익률은 40% 정도다.
인근에 사무실이 많아 낮에는 라면 손님, 저녁에는 생맥주 손님으로 나뉘고 회전도 잘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점심과 저녁시간 사이는 손님이 뜸한 편이다.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점심시간이 아닌 시간에 찾는 손님에게는 음식값을 깎아주는 등의 할인행사도 펴고 있다.
▼아이템 찾는 데 꼬박 반년 걸려
생활리듬 바꾸는 게 가장 힘들었죠▼
■ 퓨전맥주전문점 치어스 박대근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