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아이에게 외상을 줄 수 있는지 화가 나서 문구점 주인에게 따지는 과정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어린아이 전용 외상장부가 따로 있었다. 주인 말로는 가게에 선불을 주고 애들이 달라는 건 뭐든 주라는 엄마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어린 학생이 거리낌 없이 학교 앞에서 외상 거래를 하도록 하는 일은 무절제와 과소비, 충동구매를 가르치는 꼴이다. 아무리 바빠도 돈 씀씀이는 엄마가 직접 지도하고 절대로 외상은 할 수 없게 만드는 게 옳다고 본다.
우인순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