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밤늦은 시간에 집 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다음 날 날이 밝은 뒤 나가봤더니 쓰레기봉투 안에 들어있던 쓰레기들이 현관 앞에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누군가가 쓰레기를 버리고 봉투만 빼간 것이다. 다시 쓰레기봉투를 가져와 주워 담으면서 악취와 번거로움에 은근히 화가 났다. 주택가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에 쓰레기가 널려 있을 경우 불법투기범으로 오해를 받을 소지도 있다.
아무리 먹고살기 어려운 시절이지만 집 밖에 내어놓은 쓰레기봉투의 내용물은 죄다 버리고 봉투만 가져가는 것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요즘 외환위기 때보다도 경제가 더 안 좋다고는 한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이 같은 행위는 선량한 사람을 오물투기범으로 오해받게 할 수도 있다. 하루빨리 조치가 취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