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현실을 직시하는 눈

  • 입력 2009년 4월 24일 03시 02분


백 40은 실리 부족을 만회하기 위한 비상수단이다. 외곽의 백돌이 허술해지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일단 실리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발상이다.

목진석 9단은 대국 당시 흑 41의 차단을 당연하다고 봤다. 검토실도 마찬가지. 그러나 이에 대해 의문을 품은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세돌 9단이었다. 이 9단은 국후 흑 41로는 45의 곳에 막아 귀에 침입한 백을 넘겨줘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진행은 굴복처럼 보이지만 우변 흑 진을 지킬 수 있어 초반 흑 유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명분이나 기세를 고려하지 않고 현실만 직시하는 이 9단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 9단의 설명을 들은 뒤 목 9단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게 쉬웠네”라고 수긍했다. 백 56까지 정석 수순이지만 우변 흑 진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면서 백에게 유리한 형세가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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