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46)이 KTF 지휘봉을 잡으면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프로농구 역대 최다인 연봉 3억5000만 원에 계약을 해서만은 아니다. 회사 고위층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고 있어서다. 24일 전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에는 이례적으로 이석채 KT 회장이 다른 일정까지 변경한 채 참석해 회사 배지를 달아줬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기업 총수가 이런 자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많던 이 회장은 6월 KT와 KTF의 통합을 앞두고 조직 화합과 홍보에 큰 도움이 되는 농구단 감독 인선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KTF는 명색이 프로인데 전용 훈련 체육관과 숙소가 없어 몇 년째 연고지 부산의 아파트를 전전하고 있다. 이런 사연을 전해들은 이 회장이 빠른 해결을 지시하면서 KTF 선수들은 숙원이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F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또는 경기 용인시 부근에 체육관 용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런 지원에 전 감독은 지난 시즌 꼴찌였던 KTF의 재도약을 위해 휴일에도 외국인 선수 선발, 선수 컨디션 점검 등을 꼼꼼하게 챙기며 팀 정비의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프로 스포츠에서는 흔히 투자와 성적은 비례한다고 한다. 챔피언결정전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KCC와 삼성도 고위층의 높은 관심 속에서 명문 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구단의 햇살을 받게 된 KTF가 어떤 열매를 맺을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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