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는 개가 짖지 않고 순하게 앉아 있자 개집에 묶여 있는 고리를 풀고 승용차에 태워 집으로 돌아왔다. A 씨가 훔친 이 개는 주인이 족보까지 보관하는 혈통 좋은 개였다.
다음 날 A 씨는 그런 사실도 모르고 평소 안면이 있는 개장수에게 14만 원에 팔아넘겼다. A 씨는 개장수에게 “일반 개와 다른 것 같다”며 돈을 더 달라고 했으나 개장수는 “요즘 개 값이 떨어져 14만 원도 많이 주는 것”이라고 둘러댔다.
경찰은 B 씨의 신고를 받고 주차장 폐쇄회로(CC)TV에서 A 씨의 인상착의와 차종을 확인하고 그 일대에서 잠복근무를 하다 2일 한 성인오락실에서 A 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개장수를 불러 조사했는데 이미 보신탕집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 얘기를 주인에게 전했더니 ‘새끼 때부터 키웠는데’라며 크게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4일 A 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군산=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