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은 이미 끝났는데도 민노총은 현대차 인도 공장에서 벌어진 파업에 대해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민노총은 현대차 사측에 파업 노동자에 대한 징계와 해고 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수용되지 않을 경우 국제기구에 제소하겠다고 위협했다. 민노총이 국내기업 해외 투자 공장의 근로조건까지 간섭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월권행위이고 자기 분수를 망각한 처사다.
민노총의 임성규 위원장은 지난달 말 “현장을 돌아본 결과 노동 운동가들이 많이 이성적으로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장 분위기로 미뤄 (6월에) 총파업할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민노총 대표가 이렇게 말한 지 열흘도 지나기 전에 해외 공장 노동자들의 근로조건과 파업에까지 개입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전 세계 근로자들과 연대투쟁이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민노총은 시대착오적인 좌파 이념에 찌들어 과격한 투쟁 방식을 고집하고 성폭행 등 잇따른 도덕성의 실추까지 겹쳐 산하 노조들이 줄줄이 탈퇴하는 위기를 맞았다. 나라 경제와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들만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강성 투쟁을 남발하면서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금 세계 자동차 회사들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노사가 합심해도 모자랄 판에 구태의연한 강성 투쟁의 중독 중세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민노총이 딱하다. 더욱이 해외 공장까지 간섭하는 것은 국내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민노총은 언제까지 세계의 흐름에 역행하는 미망(迷妄)에서 헤매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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