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성적과 업무 능력에서 남성을 압도하는 ‘알파 걸’의 전성시대다. 하지만 기업의 최고위직은 여전히 남성들 차지다. ‘알파 걸’은 많지만 이들이 본받을 만한 여성 리더인 ‘알파 우먼’이 적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보폭을 넓히고 있는 원조 알파 우먼의 모임이 있다. 지금보다 남녀 차별이 훨씬 심했던 시절에 리더가 된 여성들의 모임인 WIN(Women In iNnovation)이다. 2007년 결성된 WIN 회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회장을 맡고 있는 손병옥 푸르덴셜생명보험 부사장을 필두로 조화준 KTF 전무, 이영숙 Aligned & Associates 대표, 이향림 볼보코리아 전 사장 및 볼보 스웨덴 본사 글로벌 영업 담당 이사, 서유순 라이나생명 부사장, 최명화 LG전자 상무 등이 포진해 있다.
WIN은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차세대 여성 리더들을 위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WIN 회원들을 포함해 여성부 진영곤 차관,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는 WIN의 손병옥 부사장, 조화준 전무, 이영숙 대표와 만나 여성 리더의 성공 비결을 들었다. 기사 전문은 DBR 33호(5월 15일 자)에 실려 있다.
○ 업무 질을 1.5배로 높이고, 질이 같으면 양을 1.5배로 늘려라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 현재 위치에 올랐다고 평가하십니까.
▽손병옥 부사장=남성 리더가 화를 내면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여성 리더가 화를 내면 신경질적이라고 평가받는 시대를 살았습니다. 30년간 한 번도 직원들을 호되게 야단친 적이 없습니다. 실수했을 때 제가 야단치지 않으면 실수한 사람이 더 미안해하면서 다음에 더 잘하려고 노력하죠. 요즘 가부장적 리더십을 발휘하면 누가 따라옵니까. 리더가 부하를 관리하는 일은 자식 키우기와 같습니다. 화나고 속이 썩지만 자식 키우기를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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