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삼겹살을 사러 집 근처 정육점에 갔다. 국산 돼지고기 값이 많이 뛰어 수입산 코너를 보니 고기 값은 비교적 쌌지만 걱정이 앞섰다. 수입산도 국내산이라고 속여 팔기도 하는데 과연 수입산 돼지고기를 믿고 먹을 수 있을까. 이때 프랑스 돼지고기 섹션에서 ‘생산 이력 추적제로 검증된 프랑스 명품 포크’라는 라벨을 발견했다. 주인에게 물었더니, 프랑스 돼지고기는 식품위생안전과 소비자 만족을 위해 생산단계마다 품질을 점검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사육농가, 도축업체, 커팅업체 등 모든 단계의 추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는 1980년부터 돼지고기 생산지 확인의 의무화로 돼지고기에 찍힌 표지를 보면 사육농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먹을거리 불안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소비자를 위한 상세한 원산지 표기는 수입산 육류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는 것 같다. 다른 곳도 이처럼 당당히 원산지를 밝혀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