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위기에 빠진 쌍용차는 올해 1월 구조조정을 전제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회사는 전 직원의 37%인 2646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고 1500여 명의 희망퇴직자 외에 1056명에게 정리해고 통지서를 보냈다. 그러자 조합원 1000여 명은 정리해고와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가 구조조정을 거부할 경우 쌍용차는 7135명 전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파산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신규 자금 지원의 조건으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유일 관리인은 “채권단에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고 회사는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쌍용차 노조원들이 파업을 중단하고 구조조정에 협조하지 않는 한 국민 세금을 담보로 어떤 지원도 해서는 안 된다.
노조가 쌍용차와 아무 관련 없는 단체들을 끌어들여 쌍용차와 직원들의 운명을 맡기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외부의 좌파 세력이 파업을 주도해 불법적 폭력 파업으로 몰고 가는 사태를 방치한다면, 이는 자멸(自滅)로 가는 길이다. 회사 측은 사회노동당준비위원회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용산철거민대책위원회 등을 외세(外勢)로 지목했다.
인력 감축을 거부하는 쌍용차 노조나, 신차를 국내 공장에서 먼저 생산할 것을 요구하는 현대차 노조는 망하기 전 미국 GM 노조와 꼭 닮았다. 한때 GM 노조도 회사가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려면 노조의 동의를 받도록 할 정도로 막강했다. 그러나 GM 파산 이후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사상 처음 GM과 크라이슬러 공장에서 2015년까지 파업을 안 하기로 서약했다.
한국 자동차회사 노조들은 회사의 장래와 경쟁력을 생각하지 않고 무리한 요구를 거듭했던 미국 자동차 노조와 노조원들이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똑바로 보아야 한다. 회사가 파산하면 제아무리 강성 노조라도 노조원들의 일자리를 지켜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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