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전 10보(210∼260) 덤 6집 반 각 1시간 반
바둑에서 한번 흐름을 타면 그 방향을 바꾸기 쉽지 않다. 이 바둑에선 흑의 초반 흐름이 좋았지만 중반 이후엔 백이 계속 승부수를 던지며 흑을 쫓아왔다. 흑은 조금씩 뒷걸음질치면서 백의 추격을 허용했다. 아직도 흑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가고 있으나 그 모습이 아슬아슬해 보인다. 반집 차이. 반상에 변화가 일어날 곳이 적지만 작은 실수도 용납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후위칭 8단의 집중력은 최고조에 달한 반면 유신환 6단은 어딘가 불안하다. 이런 흐름이라면 역전극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초읽기에 몰린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김승준 9단과 유 6단은 대국 후 검토에서 흑 141을 패착으로 지목했다. 흑의 승리 코스는 참고도 흑 1로 역 끝내기를 하면 흑 7까지로 반집승을 지켜낼 수 있었다.
참고도와 실전 백 158까지의 차이는 뒷날 흑이 하변에 한 수 더 가일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한집을 손해 보는 바람에 전세가 바뀌었다. 백의 집념이 흑을 결승선 직전에서 추월한 원동력이었다. 이후 수순은 총보. 121…112.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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