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근 감독은 좌완 닛코스키 대신 영입한 새 우완 용병 글로버(33·사진)가 불펜 피칭하는 모습을 처음 지켜본 뒤 “볼이 낮다”며 만족스러워 했었다.
한국 무대 첫 선발 등판에서도 글로버는 ‘낮은 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26일 문학 LG전에서 첫선을 보인 글로버는 5.1이닝 동안 4안타(1홈런) 1볼넷에 삼진 4개를 잡아내며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히 틀어막은 뒤 2회에 볼넷과 손인호-조인성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4·5회 역시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6회 1사 후 정성훈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지 않았다면 더 오래 버틸 수도 있을 뻔 했다. 최고 148km의 직구와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던졌고, 무엇보다 낮고 정확한 컨트롤이 위력적이었다.
1994년 마이너리그에서 데뷔한 글로버는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을 뛰면서 통산 29승26패에 방어율 5.03을 기록했다. 2006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었다. 그의 이름과 얼굴이 낯익다면 이 때문일 터. 하지만 당시 성적은 5승7패에 방어율 4.97에 불과했다. 올 시즌에는 트리플A 시라큐스와 뉴올리언스에서 뛰다 SK의 부름을 받았다. 키 196cm·몸무게 105kg의 당당한 체격이 묵직한 구위를 뒷받침한다.
물론 섣불리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는 이르다. SK 카도쿠라도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에서 7이닝 2실점(무자책)-6.2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3·4번째 등판에서 2이닝 8실점(7자책)-3.2이닝 3실점으로 무너진 전력이 있다. ‘생소함’이라는 이점을 벗고 전력분석에 노출된 이후에도 얼마나 위력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다.
문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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