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8일 대전에서 벌어진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송승준의 9이닝 완봉 역투를 앞세워 2-0으로 승리,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히어로즈를 따돌리고 4위 자리를 되찾았다. 송승준은 4안타 2볼넷 2탈삼진의 빼어난 호투로 개인 7연승을 내달렸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류현진은 9이닝 10안타 9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4연패 악몽에 빠졌다.
SK는 LG와의 문학경기에서 1-2로 뒤진 6회 터진 모창민의 결승 좌월 3점포를 주춧돌 삼아 8-2로 승리했다. 선발 송은범은 6이닝 2실점으로 두산 임태훈, 팀 동료 김광현에 이어 3번째로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SK는 삼성에 덜미가 잡힌 두산을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전날 봉중근을 선발 투입하고도 패했던 LG는 또 고배를 마시고 다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히어로즈에 연이틀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KIA는 광주경기에서 ‘땜질 선발’ 이대진의 5이닝 무실점 역투를 디딤돌 삼아 5-1로 승리,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대진은 지난해 7월 19일 광주 두산전 승리 이후 344일 만에 꿀맛 같은 승리를 신고했고, 4번 최희섭은 1회 개인 300호 2루타(역대 4번째)를 치고 나간 이종범을 불러들이는 중전 적시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히어로즈는 3연승에서 멈춰서며 5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신고선수 이우선이 5이닝 2실점으로 4번째 선발등판 만에 감격적인 프로 첫 승에 입맞춤한 가운데 6-2로 두산을 제압, 주말 잠실 3연전을 2승1패로 마감했다. 삼성은 0-2로 뒤진 4회 현재윤의 2타점 3루타 등 5안타 1볼넷으로 대거 5득점, 분위기를 돌린 뒤 이영욱이 8회 1점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선발 김선우가 타구에 맞아 2이닝 만에 조기강판한 불운을 이기지 못하고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한편 국내프로야구는 27일 1995년과 2008년에 이어 역대 3번째 최소경기 3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계속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송은범 6이닝 2실점 10승째…SK, 3연승 싹쓸이
○LG 2-8 SK(문학)
SK 모창민은 27일 문학 LG전이 끝난 뒤 ‘봉중근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국 최고 좌완 중 한명인 봉중근을 상대로 4회 2사 2·3루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린 것은 물론 올 시즌 홈런 포함 7타수 4안타를 기록 중이었기 때문. 하지만 사실 LG전에 유독 강하기도 했다. 전날까지 LG전 타율이 0.375로 시즌 평균(0.254)을 한참 웃돌았다. 자신감이 뒷받침됐기 때문일까. 경기 전부터 표정이 밝던 모창민은 결국 또 한번 일을 냈다. 1-2로 뒤진 6회 2사 1·3루서 LG 구원투수 정찬헌의 2구째 슬라이더(127km)가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그대로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역전 결승 3점포. 승부의 균형은 순식간에 SK 쪽으로 기울었다.
문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승승장구’ 송승준 7연승…오장훈 데뷔전 3안타
○롯데 2-0 한화(대전)
롯데는 6월 들어 다른 팀이 된 것 같다. 28일까지 16승(8패). 정규시즌 3위를 달성한 지난해 모드로 전환한 가장 큰 원동력은 선발진의 회복. 특히 로이스터의 제1선발 송승준의 7연승이 핵심 엔진이었다. 28일에도 송승준은 시즌 첫 완봉승으로 한화 에이스 류현진을 눌렀다. 김주찬-강민호가 부상 이탈한 롯데는 전준우-오장훈을 2군에서 불러 올렸는데 대성공이었다. 1번 전준우는 2안타, 지명타자로 나선 오장훈은 1군 데뷔 첫 경기 첫 타석 안타 이후 박기혁의 좌전안타 때 결승득점을 올리고, 9회 쐐기 적시타 포함해 3안타를 터뜨렸다.
대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김선우 강습타구 맞고 병원행…이우선 데뷔 첫 승
○삼성 6-2 두산(잠실)
2회까지 볼넷, 안타 하나 없이 호투하던 두산 선발 김선우가 3회 채태인의 강습타구에 정강이뼈를 맞고 김상현과 교체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2-0으로 앞선 4회초 1사서 김상현은 강봉규-양준혁-박석민의 삼성 클린업트리오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점수를 주기 시작했다. 1사 1·2루서 이영욱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로 몰렸고 채태인에게 역전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현재윤의 타구를 우익수 임재철이 미끄러지면서 놓치면서 1·2루에 있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김상현은 한 회에 5실점으로 주저앉았다. 두산은 최근 4차례의 3연전을 모두 1승2패씩으로 마감한 탓에 결국 선두자리마저 SK에 내주게 됐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필승계투조 곽정철-유동훈 출격…KIA 연패 탈출
○히어로즈 1-5 KIA(광주)
주말 3연전 중 앞선 2경기에서 양현종과 로페즈를 무너뜨린 히어로즈는 쾌조의 상승세. 반면 최근 부진한 KIA 덕아웃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게다가 이날 KIA 선발은 올 시즌 승리 없이 2패에 방어율 9.00으로 부진한 ‘땜질용’ 이대진.
그러나 이대진은 왕년의 전국구 에이스답게 관록을 앞세워 5이닝 무실점으로 역투, 히어로즈 타선을 잠재웠다. 히어로즈는 불펜 에이스 이보근까지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KIA 조범현 감독은 ‘필승계투조’ 곽정철과 유동훈을 6회와 8회 연이어 마운드에 올리며 필사적으로 승리를 지켰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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