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통지식을 활용한 생명환경농법을 실험하여 성공한 경남의 자방자치단체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곳에서는 벼를 재배하는 데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쓰지 않고 한약재를 발효시킨 한방 영양제를 사용하여 토양이 지닌 원래의 생명력을 살리는 데 모든 정성을 기울였다. 논에서는 온갖 토착미생물과 실지렁이, 우렁이가 땅속을 스스로 갈고 풀을 뜯어 먹으며 같이 산다.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으니 도시민과 농민의 건강도 두루 지킬 수 있다.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아 생산비를 절감하고 수확량이 6.6% 높아졌으며 가격은 45.8% 높았다.
경남 산청의 한 마을에서는 가정집 지붕에서 손수 제작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마당 한쪽에서는 자전거 페달을 밟아 운동하면서 발전한 전기를 축전기에 모아두고 밤에 쓴다. 그리고 폐식용유를 정제해서 만든 바이오디젤도 사용하고 폐자재를 활용하여 만든 태양열 오븐(Solar Oven)으로 밥도 짓도 고기도 삶는다. 최근에는 친환경 볏짚 주택을 만드는데 볏단으로 벽을 만들고 지붕에 잔디를 심어 단열 및 보온효과를 극대화했다. 전통지식과 현대기술이 만난 셈이다.
특정지역만이 가진 전통녹색기술은 일상생활 속에서 내면적 행복을 추구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우리 조상의 혼과 가치가 담긴 생활 속의 전통녹색기술이 전국에 전파되어 생명, 환경, 전통문화가 조화된 쾌적한 푸른 농촌, 푸른 대한민국이 되기를 희망하여 본다.
이상영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자원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