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자산가들이 관심 갖는 펀드

  • 입력 2009년 7월 3일 03시 00분


주식-채권 장점 섞고… 목표수익률 달성땐 청산
기대수익 높고 원금보전 유리한 슈퍼 스텝다운 ELS도 인기

올 초 대비 국내 주식시장은 40%가량 올랐지만 펀드에서는 오히려 자금이 이탈했다. 펀드에 싫증난 투자자들이 주가가 상승하자 펀드를 환매해 직접투자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개인이 직접투자에 나서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평균 수익률에서 앞서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 들어 직접투자에서 손실을 보고 다시 펀드 투자로 돌아선 자산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국내와 해외 펀드 모두 주식형에 올인했던 것과 달리 한번 쓴맛을 본 투자자들은 좀 더 현명해졌다. 자산가들도 펀드 투자에 앞서 펀드 보수나 운용 철학 등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본 뒤 기대수익과 적정한 리스크를 판단해 본인 성향에 맞는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최근 자산가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금융상품들의 공통점은 적정한 기대수익률에 감내할 만한 리스크를 가졌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상품은 메자닌 상품, 목표전환형 펀드, 슈퍼 스텝다운 주가연계증권(ELS). 금융위기 이후 자산가들은 과거와 달리 높은 기대수익률만 보고 맹목적으로 투자하지 않는다. 상품이 지닌 장점과 단점을 꼼꼼하게 따져본 뒤 최대 손실까지 계산한 다음 투자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고 있다.

○ 메자닌 상품

메자닌 상품은 주식과 채권의 장점을 모은 것으로 수익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수준 이상을 추구하면서 리스크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 수준 이하로 낮춘 상품이다. 올해 상반기 선풍적으로 인기를 모았던 주식 관련 사채와 공모주, 실권주, 채권 등에 한정해 운용하는 상품으로 연 수익률 10%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메자닌은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 등의 공간을 뜻하는 이탈리아어에서 온 말이다. 금융에서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 지점에서 혼합된 성격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 목표전환형 펀드

목표전환형 펀드는 과거 가입했던 펀드의 높은 수익률이 시장이 하락하면서 상승분을 다 반납했던 실패 사례를 교훈삼아 나온 상품이다. 사전에 정한 목표수익률 달성 시 기간과 상관없이 청산되는 구조다. 목표수익률은 정기예금 대비 2∼3배 수준. 목표수익률을 사전에 정한 뒤 펀드매니저가 역량을 발휘해 주식과 채권에 골고루 투자해 수익을 달성하고 청산하는 개념이다. 자산가들은 최근에 사모펀드 형식으로 이러한 목표전환형 펀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 슈퍼 스텝다운 ELS

슈퍼 스텝다운 ELS는 과거의 스텝다운 상품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다. 과거 스텝다운 상품은 만기 전 기초자산의 가격이 기준점 이하로 하락하면 원금 보전이 되지 않았다. 슈퍼 스텝다운 ELS는 이를 보완해 만기 전 장중가격의 변화는 고려하지 않고 만기 시에만 사전에 정한 가격 이상이면 원금을 보전해 주는 좀 더 진화된 상품이다. 보통 3년 만기에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이 가능하고 기간이 경과할 때마다 스텝다운식으로 중도상환 가격이 내려간다. 목표수익률도 연 15%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비교적 안정적이면서도 적당한 수준의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아 점점 설정 규모가 커지고 있다.



박동규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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