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논현동 156만1000m² 규모의 ‘소래 습지 생태공원’이 10년에 걸친 3단계 공원 조성공사를 모두 마치고 17일 개장한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부터 운영되던 염전으로, 한때 국내 소금시장의 30%를 생산하다 1996년 문을 닫았다. 이후 다양한 염생식물과 철새, 양서류, 곤충이 자생하는 수도권 유일의 내만(內灣) 갯벌로 자리 잡았다.
시는 140억 원을 들여 해수와 담수호를 만들고, 철새 관찰대를 세웠다. 또 높이 7.5m의 풍차 3개, 소금생산 체험 학습장을 설치했다. 습지는 갈대숲을 갖춘 정화습지, 철새와 어류가 서식하는 담수습지, 민물과 바닷물이 섞인 기수습지, 염생식물이 자라는 염생습지 등 4종류로 나뉘어 있다.
산책로를 따라 가보면 퉁퉁마디, 나문재, 칠면초, 갯개미취, 갯질경이, 애기부들, 모새달 등 다양한 염생 및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또 괭이갈매기, 붉은머리오목눈이, 황조롱이 등 텃새와 쇠오리, 백로, 개개비, 물총새 등 철새도 많다. 조류 31종과 양서류 15종, 파충류 20종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곳과 맞붙어 있는 경기 시흥시의 폐염전지대 150만 m²가 갯골생태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다. 시흥시는 5개 지구로 나눠 소금창고, 야영장, 조류 관찰대, 경관다리, 곤충·식물원 등을 2012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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