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백의 신경을 자극하다

  • 입력 2009년 7월 24일 03시 00분


당장 급한 불은 좌측 흑 대마의 생사. 흑 17까지 중앙에도 후수 한 집을 확보해 언제든지 살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후수로 사는 순간 바둑은 진다.

흑 19로 젖혀나가 중앙 백말의 움직임을 살핀다. 이 말을 몰아가 하변 백과 엮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려는 것. 요원한 일이지만 이것 외에는 기대할 게 없다.

루이 9단도 형세가 워낙 좋다보니 배짱이 약해진 걸까. 아무래도 하변 백이 마음에 걸렸는지 백 20으로 보강한다. 그러나 그냥 21의 자리에 받아 중앙 백을 살아두는 것이 편했다. 하변은 워낙 눈 모양이 풍부해 쉽게 잡힐 돌이 아니다.

백이 나약한 모습을 보이자 흑이 즉각 공격에 나선다. 조 8단은 본격적으로 공격하기 전에 흑 29로 귀에 붙여 백의 신경을 자극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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