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명 가운데 가장 경력이 화려한 선수는 2001년 LA 레이커스의 우승 멤버 샤마키 워커(33·사진)다. 역대 트라이아웃에서 파워포워드 워커만한 경력을 갖춘 선수는 없었다. 키 203cm, 체중 120kg으로 체격도 손색이 없다.
농구 명문 루이빌 출신의 워커는 1996년 댈러스 매버릭스에 전체 9번으로 지명됐다. 전체 9번이면 즉시 전력감으로 돈방석을 예고하는 높은 순위다. 그러나 워커는 NBA 무대에서 드래프트 서열만큼의 기량은 보여주지 못했다. 평균 5.4득점 4.8리바운드를 남겼다. 2001년 코비 브라이언트-샤킬 오닐 듀오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경력은 빼놓을 수 없는 워커의 훈장이다. 비록 NBA 무대에서 보여준 기량은 평범했으나 10년 관록은 어딘가 달랐다.
23일(한국시간) 벌어진 연습경기에서 그대로 묻어났다. 폭 넓은 시야와 선수들을 지휘하는 리더십이 돋보였다. 뭔가 보여주려다가 의욕이 넘쳐 공격자 파울을 2개나 범한 게 다소 흠으로 지적됐다.
워커는 댈러스에서 데뷔한 뒤 샌안토니오 스퍼스, LA 레이커스, 마이애미 히트, 워싱턴 위저즈, 인디애나 페이서스 등 6개 팀을 거쳤다. 2006시즌을 끝으로 NBA 하부리그, 중동에 이어 지난 시즌에는 중국의 산동 라이언스에서 활동했다.
워커는 “NBA에서 10년 활동했고 우승도 해봤다. 이제는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하고 싶은 농구를 하는 게 좋다”며 트라이아웃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에서 한국농구의 수준을 접했다는 워커는 “팬들의 열기가 대단하다고 알고 있다. 2009시즌 한국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밝혔다. 워커는 중국에 있으면서 불교에도 심취해 있다. 2001년 워커와 함께 레이커스를 우승시킨 지도자 필 잭슨도 불교의 선에 일가견이 있다.
2009년 KBL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은 25일 벌어진다. 벌써 이곳에서는 몇몇 팀들이 워커를 지명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분명 경력에서는 워커를 따라갈 선수는 없다. NBA 10년 경력의 워커가 한국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을지 25일이면 알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문상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