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직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사진)이 27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76세.
고인은 6·25전쟁 59주년 행사 등을 준비하다 과로로 지난달 29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으나 바이러스성 급성폐렴 증세가 악화돼 별세했다고 향군이 밝혔다. 향군 관계자는 “고인은 평소 10층 집무실까지 계단을 걸어 다닐 정도로 건강을 자신했던 분”이라며 “지난달 6·25 기념식을 끝내고 이틀간 늦게까지 근무하면서 과로가 겹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1933년 경북 구미 출신으로 6·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낙동강 전투에 참전했고, 베트남전쟁엔 소령으로 참전했다. 육사 12기인 그는 1961년 육사 교수를 시작으로 국방부 장관보좌관을 거쳐 대통령안보담당특보와 3사단장, 수도경비사령관을 지낸 뒤 1982년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다. 이후 5공화국 시절 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2차장과 총무처 장관을 지낸 뒤 1986년 체육부 장관에 임명돼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해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을 맡아 2년간 대회를 준비하며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했다. 대회 후에는 6공화국에서 안기부장과 서울시장 등을 거쳐 1992∼2000년 민주자유당과 신한국당 소속으로 경북 구미에서 제14, 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2006년 4월 제31대 향군회장 선거에 출마해 임기 3년의 향군 수장에 취임한 뒤 올해 4월 32대 회장으로 재선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숙자 씨와 아들 규준(한영시스템 기획실장), 원준 씨(재미목사), 딸 성연 씨(이화여대 교수), 사위 홍종호 씨(서울대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31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02-3010-2000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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