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사이드스텝

  • 입력 2009년 8월 3일 02시 55분


○ 박정환 4단 ● 최원용 6단
예선 결승 4국 2보(24∼45) 덤 6 집 반 각 3 시간

백 24로 붙여가는 것이 이 모양에서의 맥점. 참고 1도 흑 1로 잇는 수가 있지만 백 10까지 피차 어려운 싸움이 이어진다. 최원용 6단은 힘이 센 박정환 4단의 펀치를 피하기 위해 모든 행마를 간명하게 처리하려고 한다. 그 수가 바로 흑 25.

백 28은 기묘한 형태인데 선수를 잡기 위한 수. 참고 2도 백 1로 잇는 것이 보통인데 백 7의 보강이 불가피해 흑 8의 요처를 놓친다. 이건 백의 포석 실패. 하변에서 선수를 잡아 상변 백 30으로 달려가 균형을 맞춘다.

흑은 여전히 사이트스텝을 밟는다. 흑 43까지 귀의 실리를 취하고 백의 공격을 피하며 실리를 챙긴다.

최 6단은 단단히 마음을 먹고 나온 듯하다. 기사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있는 박 4단의 강력한 수읽기와 파워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거리를 주지 않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박 4단은 어떻게든 싸움을 유도하려고 백 44로 또 한번 뛰어들지만 최 6단은 흑 45로 실리를 지키며 백의 힘을 뺀다.

최 6단의 전술에 박 4단이 말려든 것일까. 백의 다음 수가 박 4단답지 않은 대실착이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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