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계시장에서 약진하는 기업에 박수 보낸다

  • 입력 2009년 8월 5일 02시 56분


우리 기업들이 전기자동차용 전지 분야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 독일 BMW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를 단독 납품할 업체로 삼성SDI와 독일 보쉬의 합작사를 선정했다. 1월에는 LG화학이 미국 GM의 전기차에 장착될 리튬이온전지를 내년부터 6년간 매년 1조 원어치씩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일본과 중국이 저마다 국가기술 프로젝트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는 차량용 전지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선전(善戰)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휴대전화 자동차 조선에서도 올해 우리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7.2%, 하이닉스 23.8%로 총 60%를 웃돌고, LCD도 점유율 50%를 돌파했다. 휴대전화도 세계 1위를 넘볼 정도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올 1∼7월 미국시장 판매량에서 일본 닛산자동차를 누르고 세계 업계 6위로 처음 올라섰다. 삼성중공업은 로열더치셸에 15년간 500억 달러대(60조 원가량)의 설비를 공급하기로 독점 계약했다. 우리 기업이 금융위기 속에서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국토와 인구에선 중소(中小) 분단국가이고, 천연자원은 빈약하기 짝이 없으며, 정치는 후진국 수준의 혼란을 청산하지 못했는데 기업들이 이렇게 도약하고 있으니 실로 대단한 성과다. 미국의 자존심이라는 GM이 무너졌다. 글로벌 기업인 일본의 도요타, 소니도 사상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아 얻은 결과여서 더 값지다.

글로벌 강자들과의 무한 경쟁에서는 한순간의 방심도 금물이다.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을 통해 끊임없이 혁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렇게 하면 다른 분야에서도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더 나올 수 있다. 휴대전화 수출로 번 돈의 상당 부분을 기술사용료(로열티)로 지불하는 현실도 깨야 한다. 그러자면 우리 기업들이 원천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녹색성장과 첨단기술 제품에 필수적인 리튬 등의 자원 확보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과 중국은 중남미 아프리카 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가 과감하게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강자로 올라서는 우리 기업이 늘어야 고용 및 복지 그리고 빈부격차 문제도 해결이 쉬워진다. 더 많은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선전하도록 제도와 환경, 그리고 사회 분위기를 개선해야 국민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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