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은 "맛이 없으면 소비자들이 외면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제품에서 각종 첨가물을 뺐지만 오히려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찾고 있는 것.
풀무원은 2005년 4월부터 포장두부에서 소포제, 유화제를 뺐다. 올해 7월부터는 모든 두부 제품에 천일염과 천연간수를 이용한 천연응고제로 기존 응고제를 대체해 '무화학첨가물' 두부를 선보였다.
풀무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수치는 알 수 없지만 현재 56%인 시장점유율이 연말까지는 6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과업계에서도 '빼기 경쟁'은 치열하다. 오리온의 무첨가물 과자 제품인 '마켓오'와 유아용 전문 과자 '닥터유'는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인 이후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져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다.
오리온 측은 두 브랜드로만 올해 매출 1100억원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선보인 무첨가물 소시지 '올 네이처 프레시안 후랑크'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고기의 단백질(아민류)과 반응해 발암물질을 생성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아질산나트륨'(발색제), MSG, 합성착색료 등 7가지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
이에 질세라 롯데햄도 아질산나트륨, MSG 등을 쓰지 않은 햄ㆍ비엔나 신제품을 최근 내놓고 CJ에 맞불을 놓았다.
이 밖에 대상은 MSG와 트랜스지방을 넣지 않은 컵라면 형태인 컵수프 '수프타임 12야채'를 내놓았다.
빙그레도 4월부터 지방을 완전히 빼고 설탕과 칼로리를 기존 제품의 60~70% 수준으로 낮춘 '요플레 오리지널 0%'를 내놓고 '맛 보다는 건강'을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시판 5개월여 만에 요플레 전체 매출의 7%를 차지할 정도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치즈는 노랗다'는 통념을 깬 흰 치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색소를 뺀 것이다.
남양유업은 무색소를 앞세운 '드빈치 체다슬라이스 치즈'를 내놓고 '대부분 기존 제품이 맛있게 보이기 위해 사용한 노란 색소를 넣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첨가물을 뺀 제품은 아무래도 맛이 덜하고 고급 재료를 써야 하기 때문에 값도 다소 비싸다"며 "하지만 맛 보다는 영영과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유가 꾸준히 늘고 있어 앞으로는 무첨가물 제품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