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산업을 포함한 생명공학기술(BT)산업은 정보기술(IT)산업의 뒤를 잇는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꼽힌다. 고령화 추세와 생명공학의 발달로 세계 건강·의료시장의 규모는 2005년 3조8000억 달러 규모에서 2020년에는 6조300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하리라는 예측이다. 우리나라 의료기술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인프라 부족으로 의료분야의 무역역조가 커지고 의료관광 수요를 수용하지 못했다.
선진 각국은 우리보다 앞서 첨단의료단지를 만들어 다국적 제약기업과 의료기관을 유치하고 있다. 미국은 휴스턴 보스턴 샌디에이고, 일본은 고베, 싱가포르는 바이오폴리스 메디컬파크 같은 곳을 집중 개발해 세계 의료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한국은 늦은 감이 있다.
정부는 2012년까지 단지 조성을 완료하고 연구개발 지원을 지속해 한국판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나 ‘싱가포르 바이오 폴리스’로 키우려는 구상이다. 우리가 늦은 만큼 더 속도를 내야 한다.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차질 없이 개발해 기업 대학 연구소 의료기관이 함께 첨단의료 연구를 수행하는 의료산업의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당초 후보지를 한 곳으로 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두 곳이 선정됐다. 정치 논리에 따라 두 곳으로 나누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놓고 전국 9개 권역의 10개 지방자치단체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다. 선정 결과에 따른 잡음이나 후유증 때문에 사업이 지장을 받지 않도록 정부의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하다.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총투자금액의 약 61%를 차지하는 기업과 민간 병원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두 곳으로 투자가 분산되면 아무래도 효과가 반감되고 추진 일정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 정부는 두 단지의 역할 분담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의료복합단지 개설로 신약, 첨단의료기기 그리고 임상시험 분야가 시너지효과를 거두어 우리 의료기술의 우수성이 입증되면 의료 관광객 유치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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