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묵 LS전선 홍보팀장은 4일 대학생 20명을 이끌고 인도의 대표적인 오지 중 하나인 타밀나두 주 무두말라이로 떠났습니다. 이들은 지금 현지 어린이들에게 음악 체육 등의 수업에서부터 학교 시설을 보수하는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시작된 대학생 자원봉사 프로그램 참가자는 올해로 100명을 넘었습니다. LS전선은 단지 ‘착한 마음’에서만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것일까요. 출국 직전의 조 팀장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LS전선은 국내에서 전선업계 1위입니다. LS그룹도 재계 순위 15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자산 기준)나 되고요. 그런데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뒤 이름도 바뀌었고 LS그룹 계열사들이 LS산전, LS엠트론 등 대부분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이어서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해졌습니다.”
기자는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전선산업은 ‘앉아서 돈 번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 경기를 타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브랜드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도 사업구조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브랜드 관리와 경영성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시 물었습니다.
“문제는 대학생들이 LS라는 브랜드를 모르면 ‘미래의 인재’를 확보하는 데에 어려움이 클 수 있습니다.” 그제야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실제로 LS전선은 2006년과 2007년 대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LS전선을 알고 있다고 답한 대학생은 각각 63%대였습니다. 그러나 B2B 기업인 한 회사는 같은 기간 60%에서 90%로 올랐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LS전선은 브랜드 관리에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20명을 모집하는 데 3000여 명이 몰려들어 경쟁률은 150 대 1을 기록했습니다. 적어도 3000명의 대학생들만큼은 LS전선이라는 브랜드에 노출되는 셈이죠.
김유영 산업부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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