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바둑계 화제의 인물 중에는 안형준 2단, 성준 초단 형제가 들어있다. 입단 1년 안팎인 이들은 3, 4개 대회 본선에 올랐다.
이번 국수전 예선에선 이들 형제가 같은 조에 편성돼 예선 준결승에서 맞붙어 형이 동생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치열한 승부 세계에서 형제가 같은 길을 걷게 돼 서로 도움과 위안이 된다는 게 형준 2단의 말이다.
백 12가 강렬하다. 기사들이 최근 활발하게 연구하는 수. 흑 21까진 필연의 수순인데 이때가 백으로선 선택의 기로. 참고도 백 1로 호구치는 수는 온건하다. 백은 실리를 얻고 흑은 세력을 취한다. 하지만 젊은 기사들에게 온건함은 곧 굴복이나 마찬가지. 더구나 중앙을 봉쇄당하는 것이 왠지 꺼림칙하다.
백 22는 축이 유리할 때 쓸 수 있다. 실전처럼 백 28까지 축인데 좌상 귀 화점 백이 축머리 역할을 한다. 흑은 축을 활용해 이득을 봐야 하는데 흑 29의 묘한 축머리를 쓴다. 보통 ‘가’를 많이 두는데 흑 29로 비튼 것은 축머리를 쓰는 과정에서 가급적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뜻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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