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72. 당장 막을 필요는 없지만 미리 화근을 없앤다는 차원이다. 이렇게 두텁게 해놓으면 앞으로 운신이 편하다.
안형준 2단의 갈등은 더욱 커진다. 이제 우상 백을 공격할 차례인데 마땅한 행마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일단 흑 73, 75로 눌러가는 것은 기본인데 백 76 이후 더는 공격이 어렵다. 실전처럼 흑 77로 외부 탈출로를 막으면 백 78로 안에서 산다.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도 없다.
안 2단은 일단 흑 77로 막아놓고 79로 우변 백 두 점을 차단해 재차 공격에 나선다. 하지만 백은 별 걱정이 없다. 백 80, 82로 사뿐히 뛰어나오는 것으로 충분하다. 오히려 흑이 상변과 우변 양쪽을 시급히 보강해야 한다.
흑은 급한 대로 83으로 상변부터 보강한다. 그러자 백은 84의 견실한 행마로 흑을 압박하고 이어 92로 우변 흑 4점 사냥에 나섰다.
흑이 살아가기 힘든 것처럼 보이는데 안 2단은 흑 95의 맥점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백이 참고도 1로 막으면 흑을 잡을 것처럼 보이지만 흑 16의 맥으로 살아간다. 이 흑이 살면 우변 백이 공격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백이 선택할 수 없는 그림. 백은 한 템포를 늦출까, 아니면 다른 공격 수단을 찾을까.
해설=김승준 9단 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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