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는 무명 시절 독일 함부르크 시의 바에서 하루 8시간씩 3년간 연주하며 기량을 닦았다. 빌 게이츠는 시애틀의 사립고등학교에 다닐 때 대다수 사람은 이름도 몰랐던 컴퓨터 공유터미널을 만질 수 있었다. 그가 밤새 컴퓨터에 매달렸던 시간도 약 1만 시간이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전문 연주자들은 학창 시절에 고교 음악교사보다 3배 이상 악기를 연주한다. 발레리나 강수진은 한 시즌 토슈즈 150켤레를 버릴 정도로 연습해 별명이 ‘연습벌레’다.
▷하지만 최고가 되려면 ‘1만 시간’으로는 어림없다. 재니스 디킨과 스티븐 코블리라는 두 학자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24명의 훈련과정을 관찰해 일류 선수와 보통 선수들의 차이점을 밝힌 연구로 유명하다. 타임지가 보도한 이들의 연구결과를 보면 일류 선수들은 연습시간의 68%를 고난도 점프를 훈련하는 데 썼다. 엉덩방아를 찧어도 어려운 기술에 도전했다. 반면 이류급 선수들은 연습시간의 48%만 점프에 투자했으며 일류 선수보다 더 많이 휴식했다.
▷김연아 선수와 미셸 콴이 어제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듀엣으로 멋진 아이스쇼를 펼쳤다. 김연아의 뛰어난 기량은 관객을 그야말로 홀렸다. 하지만 스타도, 천재도 하늘에서 떨어지지는 않는다. 전담 코치 브라이언 오서는 “김연아의 재능을 하늘의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연아가 연습하는 과정을 딱 사흘만 지켜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나온 자서전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에서 “연아의 유일한 결점은 지나치게 연습하는 완벽주의자라는 점”이라고 썼다. 김연아는 하나의 점프 기술을 익히기 위해 최소 3000번의 엉덩방아를 찧는다. 이런 도전과 극기를 배우는 청소년이 많았으면 싶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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