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파산 신청과 노조의 공장 불법점거로 일자리가 통째로 사라질 뻔했던 쌍용차의 분위기가 열심히 해 살아남자는 쪽으로 달라지고 있다. 활개 치던 ‘빨간 조끼’들이 강성 노조 지도부 구속 이후 사라지고 사측이 생산현장을 관리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민노총에 대한 근로자들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직원들의 인터넷 카페인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모임’에는 ‘와서 도와준 것은 하나도 없고 훼방만 놓은’ 민노총에서 탈퇴할 것을 요구하는 의견이 잇따라 올라왔다. 다음 달 노조 새 집행부 선거에서 민노총 탈퇴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성 노동운동 탈피는 회사 정상화에 필요한 외부 지원을 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맹목적 강경투쟁을 부추기는 민노총의 입김에서 벗어나면 결국 근로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것을 현대중공업 노조가 거듭 입증하고 있다. 2004년 민노총을 탈퇴한 이 회사 노조는 어제 조합원과 퇴직자,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이용하는 평생종합휴양소 건립 설명회를 열었다. 휴양소 건립자금은 과거 민노총에 납부하던 연맹비를 포함한 노조 적립금과 회사 지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합리적 노동운동으로 돌아선 뒤 노사 상생(相生)과 복리 증진의 선(善)순환 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민노총은 교육 분야의 전교조와 함께 경제 및 교육의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된 지 오래다. 이들이 활개를 치면 칠수록 노동과 교육 분야의 근본적 개혁은 어려워진다. 민노총과 전교조처럼 정치화 이념화되고 집단이기주의에 빠진 세력이 법치까지 흔드는 행태는 자유민주 선진국 가운데선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이들이 외부의 충격 없이 스스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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