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팻감이 문제다. 패에 질 경우 흑의 피해가 더 크다. 팻감은 흑이 많다. 이 때문에 백은 손해 팻감을 쓸 수밖에 없다. 백 120, 144가 모두 손해지만 팻감을 만들기 위해 어쩔 수 없다.
반면 흑은 103처럼 끝내기를 해가며 패를 쓴다. 패를 하는 과정에서 백의 피해 누적과 흑이 이득이 조금씩 쌓이면서 상변 패에 대한 흑의 부담은 줄어들고 있다. 백은 어떻게든 이 패를 이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흑의 여유가 153에서 드러난다. 백이 받지 않으면 155의 선수 끝내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뜻. 더는 팻감을 찾기 힘든 백은 패를 이었다. 참고도 백 1로 응수해도 흑 12까지 어차피 팻감 부족이다. 백이 패를 이겼지만 피를 많이 흘렸다. 중반 이후 백을 뒤따라온 흑이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백을 추월했다. 96·102·110·116·122·128·134·140·146·152…○, 99·107·113·119·125·131·137·143·149·154…93.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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