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7일 낮 12시께 복면을 쓴 한 남성이 시드니 서부 파라마타의 한 고등학교에 무단 침입해 12세 여학생을 강제 추행한 뒤 달아난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여학생은 폐기물처리장 인근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남성을 보고 신변의 위협을 느껴 도망쳤지만 이 남성이 쫓아온 뒤 여학생을 넘어뜨리고 추행을 했다는 것.
검은색 복면을 쓰고 눈을 가린 괴한은 여학생이 주위를 향해 도와달라고 소리치자 현장에서 사라졌다.
여학생은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으며 웨스트미드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마타시의 로버트 레드펀 경찰서장은 "피해 학생이 신체적인 상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현장을 봉쇄했으며 현장에 도착한 과학수사팀은 정밀 감식을 진행 중이다.
한편 뉴사우스웨일즈주 교육부 대변인은 "사건이 일어난 직후 교사들이 인지하고 경찰과 구급차를 호출했으며 학부모에게도 사건 정황을 즉시 알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괴한이 어떻게 대낮에 버젓이 교내에서 강제 추행을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특히 여학생은 피습 당시 파라마타의 맥카서 스트리트에 있는 교내에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더 충격을 주고 있다. 각 종 인터넷 포털에서도 이 소식이 가장 많이 본 뉴스 목록에 올라 자녀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심정을 짐작케 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사당국은 용의자의 뒤를 쫓는데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유럽 혈통의 백인으로 추정되는 가해자는 키 170㎝의 중간 정도 체격이며 나이는 30대 중반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건 당시 회색 후드티와 진청색 바지를 입고 갈색의 중간 정도의 긴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코가 큰 것이 특징이다.
【시드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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