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멜 브룸(53)은 1984년 클리블랜드에서 14살 소녀를 납치한 뒤 강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지난 15일 형 집행관 앞에 섰다.
집행관들은 그에게 2시간에 걸쳐 독극물 주사를 놓으려 했으나 정맥을 찾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테드 스트릭랜드 주지사는 결국 사형 집행을 중단했다. 브룸은 이 과정에서 18차례 주사 바늘에 찔렸으며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였다고 그의 변호사들은 전했다.
스트릭랜드 주지사는 일주일 뒤인 오는 22일 사형을 재집행하기로 했으나 브룸의 변호사들은 사형 재집행이 헌법에 위배되며 그가 "신체적 정신적 상처를 견디고 있다"는 이유로 최소한 사형 일정을 늦추기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변호사는 "모든 정신적 상처를 잊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형을 빨리 재집행하는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브룸의 죄질로 볼 때 그가 사형 집행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잔인하고 괴상한 학대로 고통을 받았던 사람은 살해당한 소녀일 것이라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브룸은 현재 오하이오 남부 교도소에 있으며 교도관들은 그가 형 집행 전에 탈수 증세를 보이지 않도록 지켜보고 있다. 탈수 현상이 있을 경우 주사를 놓을 때 정맥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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